
[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①24년 만에 최저 가치… 엔화 사둘까
②엔저에도 일본 씹어먹는 韓 기업들
③장막 걷는 日여행… 잇따른 호재에도 주가는 '시큰둥'
④엔저에도 일본 큰손은 온다… 카지노주↑[소박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잔뜩 움츠렸던 카지노 관련주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로 굳게 닫혔던 세계 각국의 하늘길이 하나둘씩 열리면서 영업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6월 들어선 일본 정부가 해외 빗장을 활짝 열었다. 국내 카지노 업계는 중국 다음으로 해외 큰 손인 일본 관광객의 복귀를 기다리면서도 최근 엔저(엔화 가치 폭락)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엔저로 인해 일본 고객 감소가 우려되지만 글로벌 엔데믹 전환으로 카지노 시장이 본격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 가고 외국인 온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 UP
일본 관광청은 6월 10일부터 해외 여행객들의 입국을 일부 허용하는 세부 지침을 발표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에 따라 관광 목적 입국을 금지한 지 약 2년 만에 일본 여행의 길이 열린 셈이다. 다만 아직 비자 면제 조치는 시행하지 않아 관광 비자를 소지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중 김포~하네다 노선도 재개될 전망이다. 이 노선은 접근성이 좋아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이용객이 약 200만명에 달하는 한·일 대표 노선 중 하나다. 업계에선 항공 취항이 증가하면 방한하는 일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 업체들에 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한국 카지노 산업은 일본과 중국의 VIP에 대한 고객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함 물론 단체·개별여행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카지노에 들르는 매스(Mass)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이 마카오 카지노 시장 규제를 강화하는 등 카지노 산업 관련 규제 행보를 보이는 탓에 일본 시장의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 관광객들의 국내 입국이 활발해지면 코로나19로 인해 적자에 시달렸던 카지노 업계가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카지노 업계의 일 매출도 호전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GKL과 파라다이스의 합산 드랍액(고객이 카지노에서 쓴 돈)은 2931억원, 매출액은 353억원으로 최근 27개월간의 월별 실적 밴드 중 상단을 기록했다.
카지노 관련주들의 주가도 꾸준히 상승세다. 연초 2만3000~2만4000원대를 오갔던 강원랜드 주가는 6월 들어 2만7000~2만8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GKL과 파라다이스 주가 역시 상승세다.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관광개발 주가 역시 재반등에 시동을 걸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백신 접종률, 글로벌 엔데믹 전환 기조에 힘입어 사회적 거리두기, 국가 간 이동 제한 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카지노 고객 접근성이 회복됨에 따라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가 확인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빠른 실적 회복과 배당 재개가 기대되는 데 반해 아직 2019년 대비 시가총액은 덜 회복됐다"며 "영업시간 제한 해제, 해외 마케팅 재개 효과가 하반기부터 가속화된 형태로 나타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